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두 광주리 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1). 한 광주리에는 극히 좋은 무화과가 있고, 다른 광주리에는 극히 나쁜 무화과가 있었습니다(2). 하나님은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사람들이 극히 좋은 무화과이고, 시드기야 왕과 고관들을 비롯하여 예루살렘에 남아 있거나 애굽으로 도망친 사람들은 나쁜 무화과라고 하셨습니다(8). 얼핏 보면 바뀐 것 같습니다. 끌려가지 않거나 도망쳐 살아남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돌보시는 좋은 무화과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바벨론에 끌려간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사람들입니다(21:9). 하나님은 그들을 바벨론 땅에서 돌보시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셔서 그 땅에 다시 심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을 아는 마음을 주셔서 전심으로 돌아오게 하시고, 그들과 새 언약을 맺겠다고 하십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현실은 암울하고 절망적이었습니다. 어떤 희망도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미래는 여전히 밝았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심판하신 이유는 망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들을 극히 좋은 무화과로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은 진노 중에서도 긍휼을 베푸시는 분입니다(합3:2). 우리가 허물과 죄 때문에 스스로 불행한 길을 자초하였을지라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돌아올 수 있는 길을 마련해 놓으시는 분입니다. 아무 희망이 없어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회개하고 돌아오기만 하면 회복시켜 주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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