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세례받으신 다음 날부터 셋째 날이었습니다.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첫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베드로, 안드레, 빌립, 나다나엘 등과 결혼 잔치에 초청받았습니다. 그런데 결혼 잔치의 주요 음식이요, 기쁨의 소스인 포도주가 떨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주인도 아닌데, 문제의식을 느꼈고 이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께 나왔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신성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일할 때가 아직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예수님이 일하고자 하실 때 일할 사람들을 준비시켰습니다. 결국,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정결 예식에 쓰인 빈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하셨습니다. “포도주가 필요한 데, 왜 물을?” 하인들은 순종하기 어려웠지만 자기 생각을 부인하고 주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했습니다. 주님은 이제 하인들에게 항아리에서 물을 떠서 잔치책임자인 연회장에게 갖다주라고 하셨습니다. “맹물을요?” 이도 순종하기 힘든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순종했을 때 연회장은 최상급 포도주를 맛보고 감탄해 마지않았습니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첫 표적을 통해 자신은 위기의 공동체에 기쁨을 회복시키는 분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일하실 때 심각한 공동체가 기쁨이 충만한 공동체로 바뀝니다. 여기에는 마리아처럼 기도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그리고 하인들처럼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가정, 교회, 나라 모두 한때 흥겨웠으나 지금은 위기의 공동체가 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공동체에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