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칼을 들면 내려놓기 어렵습니다. 한 번 휘둘러 권력을 나타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아비가일 앞에서 칼을 놓았습니다. 그녀를 보내 자기를 막으신 하나님의 주권을 영접하고 교만한 자존심을 버렸습니다. 그때 분노가 사라지고 감사와 찬송이 임했습니다. 자기를 막은 아비가일이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깨닫고 칭찬하며 축복했습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평생 피 흘린 죄가 다윗을 따라다녔을 것입니다. 아비가일의 겸손으로 다윗의 마음에 평안이 임했습니다. 모욕을 분노로 갚으면 많은 피와 상처가 남습니다. 잠시 통쾌할지 몰라도, 평생 후회와 죄책감이 따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존심 버리고 칼을 내려놓을 때 하나님 나라의 평화와 자유를 누립니다. 다윗이 복수를 포기할 때, 하나님이 복수해 주셨습니다. 성대한 술잔치에서 깨어난 나발은 전날 일을 듣고 몸이 마비되어 열흘 만에 죽었습니다. 다윗이 모욕을 갚으려 했다면 많은 피가 흘렀을 텐데, 하나님이 갚아주시니 악인 한 사람만 죽었습니다. 다윗이 복수했다면 스스로 악인이 되었을 텐데, 하나님이 복수하심으로 그를 악에서 지켜주셨습니다. 피의 보복으로 어지럽게 될 수 있던 나발 사건이 하나님을 향한 찬송과, 다윗이 지혜로운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음으로 아름답게 끝납니다. 사람의 복수는 악을 낳고, 하나님의 복수는 의를 이룹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가 받는 모욕을 친히 갚아주십니다. 복수를 주님께 맡기고 겸손과 믿음, 사랑과 순종의 싸움을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승리를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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