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을 먹여주신 예수님은 제자의 대표격인 베드로를 불러 세 번 질문하셨습니다. 우선 그를 ‘베드로’ 대신에 ‘요한의 아들 시몬’이라 부르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베드로가 본래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아신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장점과 연약한 점을 아시고 부르셨습니다. 그러기에 그의 연약함이 주님을 따르는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으심으로 그가 실패를 만회하고 주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게 도우셨습니다. 예수님은 무너진 담을 메꾸듯이 주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견고하게 해주셨습니다. 우리와 주님의 관계는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늘 그것을 허물고 주님은 다시 기회를 주시고 견고케 하시는 그런 일의 반복입니다. 예수님이 특별히 세 번째로 물으실 때,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신 것은 그의 무너진 영적 자존심, 최고 사도로 권위를 세워주시기 위함입니다. 또 양을 먹이라는 사명 수여 측면에서 보면, 예수님이 세 번이나 분명히 점검하신 것은 정말 예수님을 사랑하느냐였는데, 이는 예수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자들만이 주님이 피로 사신 교회와 양들을 책임지고 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사랑하고 명예를 사랑하고 자기 목숨을 사랑하고, 결과(열매)를 더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하면, 삯군 목자가 되어 양들을 버리고 도망칠 수 밖에 없습니다. 주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끝까지 주님의 양들을 섬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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