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이어 사건 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재촉하여 바다 건너편으로 보내시고 자신은 기도하러 산으로 가셨습니다. 제자들이 바다 가운데 왔을 즈음, 역풍이 불어서 배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제자들은 바람과 사투를 벌이며 힘겹게 노를 젓다가 지칠 대로 지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하시다가 바람이 거슬러 부는 것을 아시고 급히 바다 위로 걸어 제자들을 찾아오셨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을 보고 유령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놀랐습니다. 예수님은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믿음을 심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역풍을 만나 두려워할 때 찾아와주시는 위로의 주님이십니다.저자 마가는 제자들이 놀라는 이유를 그들이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마음이 둔해졌다고 코멘트를 합니다. 제자들은 빈들에서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이 바다 위로 걸어오실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믿음은 역사성이 없었습니다. 방금 전에 있었던 일, 바로 앞에서 경험했던 예수님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만나자, 환경이 좀 어려워지자, 장소가 조금 바뀌자 방금 경험하고 만났던 예수님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들은 문제만 생각했지 문제 속에서 예수님을 생각하고 자기들이 체험한 믿음을 현실로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그들의 마음이 둔해지게 되었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신 예수님을 깨닫고 기억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문제 해결만 남고 예수님이 남지 않으면 믿음이 성장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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