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육체를 신뢰하는 자들을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육체를 신뢰한다’는 말은 ‘인간적인 조건을 자랑한다’는 의미입니다. 유대주의자들은 할례를 자랑했고 아브라함의 자손인 것을 자랑했습니다. 인간적인 조건으로 의롭게 된다면 바울도 자랑할 것이 많습니다.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은 것, 베냐민 지파인 것, 히브리 순수 혈통인 것, 바리새인인 것, 그리고 흠이 없이 율법을 준행한 것 등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고상하다는 것은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가치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와 비교해보니 이전에 자랑하던 것들은 배설물로 보였습니다. 예수님이 하신 비유 중에 진주 비유가 있습니다. 진주 장사가 매우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그 모든 소유를 팔아 그 진주를 샀습니다. 이처럼 바울은 그를 지탱하고 세워주었던 인간 조건들, 타이틀과 스펙을 다 털어 그리스도를 얻고자 했습니다. 항상 그 안에 거하고 그를 믿는 믿음으로만 살고자 했습니다. 더 나아가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부활의 영광에 이르고자 했습니다. 그에게는 그리스도만이 삶의 이유요, 목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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