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을 심판해야 할 자리에 악이 있으니 전도자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고민 끝에 하나님이 의인과 악인을 심판하실 그 날을 소망하게 되었지만, 그때를 알 수 없으니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왜 하나님은 정의로운 재판이 없는 세상에서 하나님이 심판하실 그날을 기다리며 살게 하셨는가?’ 전도자는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내가 내 마음속에 이르기를 인생들의 일에 대하여 하나님이 그들을 시험하시리니 그들이 자기가 짐승과 다름이 없는 줄을 깨닫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노라.” 흔히 짐승과 사람의 차이를 짐승에게는 영혼이 없고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도자의 생각은 다릅니다. 짐승이나 인간이나 때가 되면 흙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똑같다고 말합니다. 인생들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간다고 하는데 “그걸 누가 알겠느냐?”라고 반문합니다. 전도자가 볼 때 인간과 짐승의 차이를 확신할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정의로운 재판이 사라진 세상에서 ‘과연 인간이 하나님의 심판을 믿고 살아가고 있느냐?’를 판단하기 위해 하나님이 사람들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사후의 심판을 볼 수 있게 죽은 사람을 다시 돌아오도록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현재의 삶 속에서 시험의 증거가 나타나기를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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