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에 예수님이 한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에 떡 잡수시러 들어가셨습니다. 그 집에는 수종병에 걸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수종병은 몸이 붓는 병으로 당시에는 불치병이었습니다. 거기에 함께 있던 율법 교사들과 바리새인들은 영적 지도자요, 목자로서 마땅히 병든 양의 고통을 돌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도리어 그를 미끼로 이용해 예수님을 책잡으려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그들을 향해 질문하셨습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아니하냐?”(3) 이에 그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잠잠했습니다. 예수님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수종병 앓는 사람 고쳐주기를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또 그들에게 질문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누가 그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에라도 곧 끌어내지 않겠느냐?” 그러자 이번에도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안식일 규례에 의하면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것이 금지되었지만 예외 조항이 있었습니다. 안식일이라도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당장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우물에 빠진 짐승을 건져내는 일이 허용되었다면 하물며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일은 어떠하겠습니까? 예수님은 그들이 만든 안식일 규례의 모순을 정면으로 지적하시며 안식일의 참된 정신에 대해 가르쳐주셨습니다. 율법적인 생각에 갇혀 사람을 살리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전통과 유전을 뛰어넘어 사람을 돕고 살리는 일에 집중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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